2018년 철산엔터테인먼트 하반기 워크샵 – 겨울이 다가온다. 가을을 만끽하라!

10월 2일 PM 5:30. 입사 이틀째 퇴근 한 시간 전

 

 

철산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지 48시간도 안된 새싹 직원 고은철. 어색함을 숨길 수 없는 출근 이틀째 날.

 

전입신병으로 되돌아온 듯한 긴 시간이 지나고 1시간만 더 버티면 퇴근이란 사실에 슬슬 긴장을 풀고 있을 무렵.

 

위험은 예고 없이 온다고 하던가. 갑자기 모든 철산인을 회의실로 모이게한 대표님. 그리고 워크샵 공지는 소리 없이 다가왔다.

 

 

그렇다. 아직 직원들 얼굴과 이름도 잘못 외우고 있는 나는 빠꾸 없는 워크샵을 떠나게 됐다. 그것도 나를 파악하라는 대표님의 엄명하에 모든 직원들의 의도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10월 4일 AM 5:30 동이 트기전

 

 

새벽 5:30. 대표님은 철산엔터테인먼트 워크샵의 시작을 알린다. 근데 놀랍게도 다른 직원들은 총알처럼 반응을 한다. 눈치껏 나도 빠르게 손을 들었다. 근데 다들 꽤 신나보인다. 원래 워크샵이란 게 이런거 였나…?

 

철산엔터테인먼트 워크샵 첫번째 목적지는 단양. 대표님의 말에 따르면 내돈 내고 하기에는 좀 뭐한 레포츠인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간다.

 

근데 하필이면 이날, 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혹여라도 패러글라이딩을 타지 못할까 걱정한 모든 철산인은 이른 새벽부터 부랴부랴 출발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거기에 휩쓸려 있었다.

 

 

 

10월 4일 AM 10:00 단양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평소보다 단양의 하늘은 더 푸르렀다. 저 멀리 보이는 푸른 하늘에 찍혀 있는 빨간 점이 우리 목적지인 패러글라이딩장에 거의 도착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정상. 막상 올라와보니 어마어마한 높이였다. 3층 높이 회사도 무조건 엘리베이터만 이용하는 나와 철산인들이 과연 이 곳을 날 수 있을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와 달리 김연아 저리가라 스텝을 보여주시는 대표님.

 

저 발걸음은 대표의 권한으로 자신은 패러글라이딩을 타지 않겠다 선언하신 덕분일까?아니면 직원의 불행을 즐기시느라 그런 것일까?

 

입사 이틀 밖에 안된 나로서는 그 의도가 파악하기 어려웠다.

 

 

떨어져도 나는 모른다라는 동의서에 사인하자마자 하나하나 불려지는 철산인의 이름. 이제 진짜 하늘을 난다.

 

 

아직까진 웃으시는 이분들.

 

 

하지만 얼굴이 굳어가는게 보이기 시작한다.

 

 

살짝 비추는 옅은 미소를 남기고

 

 

하나 둘씩 뛰어내렸다! 비행시간은 5분 남짓. 어떻게 타나 했던 걱정은 저 땅아래로. 뒤에 같이 타신 전문 패러글라이더께서 여유롭게 농담도 해주시고 짤막 인터뷰도 진행해주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

 

내가 할 일은 오직 100만불짜리 할리우드 특수 효과보다 아름다운 단양의 자연을 만끽하는 것.

 

 

뛰기 전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 철산인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이 끝나자마자 태세 전환이 무척이나 빨랐다. 다들 입을 모아 별거 아닌데? 할 만한데? 하면서 폭풍 담력 자랑.

 

나도 그 속에 슬쩍 껴서 성공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엄지척과 브이를 남겼다. 패러글라이딩을 하지 못한 사람은 카메라맨이나 하는 걸로.

 

 

이후 산정상에서 내리는 커피 한잔을 즐긴 후, 바로 다음 목적지인 문경으로 향했다.

 

 

건물로 빽빽히 둘러싸인 구로디지털단지를 벗어나니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산넘고 물넘어 태풍의 태자도 보이지 않던 날씨를 즐겼다.

 

 

 

10월 4일 PM 2:00 문경 대흥 정육점 앞

 

 

창 밖 풍경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문경. 문경은 오롯이 고기만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듣자 하니 철산엔터테인먼트에는 한번 간 워크샵 장소는 두번 안간다는 불문율이 있다는데. 문경 고기는 그 불문율을 깬 첫번째 역사라고. 대체 어느정도로 맛있기에? 살짝 기대했다.

 

 

우리가 간 곳은 수요미식회에도 출연할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라는 대흥정육점. 사장님이 대체 얼마나 더 많이 썰어줘야 되냐는 표정이 인상적.

 

 

고기 썰었다는 소문을 슬슬 듣고 우루루 차에서 내리는 2팀 사람들. 모든 철산인의 굶주림을 대표님의 곳간이 채워줄 수 있을지.

 

정육점 사장님이 놀랄만큼 많은 양의 고기를 사들고 바로 옆 돼지네 막창으로 향하는 철산인들. 슬슬 벨트 푸는 소리가 들렸다.

 

 

좌악 차려지는 한상. 입맛 돋궈주는 도라지무침, 새콤하니 알싸한 고추된장무침, 고기와 싸먹으면 환상인 파절임, 크게 썬 마늘…푸짐하다. 이만한 한상들이 고깃집에 여럿 펼쳐졌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이 되어줄 고기를 슬슬 구워본다. 때깔이 여간 곱지 않다.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는 철산엔터테인먼트.

 

 

 

 

 

이런 상황에서 부어지는 대표님의 은혜. 소고기.

 

 

 

 

육즙 줄줄 흐르는 소고기를 대충 익혀 쏙쏙 입으로 가져가는 철산인들. 육회 비빔밥, 된장찌개, 공기밥으로 이어지는 파워풀한 탄수화물도 잊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와중에 고기는 계속 추가됐고…난 이들의 먹고 또 먹고 입에 우겨넣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10월 4일 PM 3:00 다시 회사로

 

 

문경에서의 식사를 마지막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길. 워크샵 때문에 잠시 미룬 일을 완벽히 마무리 하러 간다. 뭔가 뿌듯함이 느껴지는 철산인들의 얼굴. 워크샵을 충실히 한 자들의 얼굴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다.

 

내 돈으로 하기엔 좀 그런 일들. 패러글라이딩, 한우 먹기. 회사 돈으로 하기엔 무척 즐거운 워크샵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날 워크샵을 통해 나 고은철에 대해선 많이 파악했을지 궁금했다.

 

내가 느낀 철산엔터테인먼트는 잘 먹고, 날쌔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조직이었다. 철산은 나란 사람을 어떻게 느꼈을지…? 살짝 궁금하다.

 

시간은 아직 많다. 철산과 나, 앞으로 서로 더 많이 알아가기로!

 

입사 후 이틀 만에 워크샵을 떠난 고은철의 첫 철산 워크샵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