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제주도 다녀오기 – 2019년 철산엔터테인먼트 워크샵

<제 1장, 사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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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대표님이 제주도를 간다고 공지를 하셨다.

그러니까 내 기억에 그날은 월요일이었는데, 갑자기 그 주 목요일에 간다는 것이었다. 으응? 뭐지? 입사한지 이제 3개월이 되어 가지만 이 회사는 원래 이런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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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미리 준비한 것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더라… 그냥 결정하고 비행기티켓부터 끊어 놓고 바로 가는 것이라며… 제주도…좋다… 근데 당일치기라고?

대표님은 신입 3인방(나포함)을 부르시더니 한시간을 줄 테니 여행 계획을 짜라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최초의 각 조의 워크샵 PM이 되었다. 한시간 뒤 전 직원이 모였고, 프로그램과 PM명을 가린 채 제목만 보고 끌리는 데로 회사의 전체 임직원들은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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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의 제목은 “먹고, 보고, 제주GO’
2조의 제목은 “여유있게 엑티비티”
3조의 제목은 “찍거나 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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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인이 희망하는 곳으로 지원을 했고, 조가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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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3조는 이 사람들이다. 조편성이 끝나고 가기전부터 한창 회의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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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부터 3조까지 세 개의 조를 짜서 각 조만의 워크샵 일정을 보낸 것은,
누군가에겐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휴가여서 현장에서 선택을 못한 사람도 있었다.
자칫하면 평균 연령 40세에 약간 못 미치는 1조의 멤버가 될 뻔한 20대 초반의 사원이 있었는데 편하게 놀라며 다른 조로 이동 소식에 마지막 물결 표시를 입력하며 자신의 기분 좋음을 충분히 댓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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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새벽부터 일정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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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6:10 – 김포공항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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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의 출발시간이 6시 10분이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6시 10분 비행기를 타려면 몇 시에 일어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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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는 모두 새벽부터 서둘렀던 것이다.
그렇게!
도착한 김포공항~

치열하게 발권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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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는 새벽녘에… 고향을 본 후 비행기에 탑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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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7:20 – 제주공항 도착

드디어 도착을 했다. 세상에나 7시 20분이다.

회사도 9시 30분에 출근인데 그 시간보다 더 빨리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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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환경은 문명인의 자격이다. -도산 안창호

안창호 선생님은 질서를 강조하셨지만 이미 우리에겐 눈앞에 펼쳐진 제주공항 야자수로 인해 이세상 텐션이 아니었다. 대표님의 주의사항과 공지따위를 잘 듣고 우리는 조별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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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8:00 – 아침식사

1조와 2조는 우연하게도(?) 같은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게 되었다.

고사리 육개장과 몸국.JPG 평범해 보이지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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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조 특파원으로부터 받은 3조의 아침식사 사진은 가장 화려했다. 맛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나는 2조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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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9:00 – 1조는 서핑, 2조는 카트, 3조는 우도


각 조의 오전 일과 핵심 활동은 1조는 서핑이었고, 2조는 카트, 3조는 우도였다.

1조는 보기에도 민망한 서핑을 했다고 한다.

회사에 고인물 나이든 분들이 많으신 1조에서 겨우 사진을 받았는데… 네… 고생하셨습니다.

2조는 제주 레포츠랜드에서 카트를 시원하게 밟아 보았다.

역시 우리(2조)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다 웃고 있으니까. 후후후후

3조는 같은 시간에 계속 걷기만 하더라 in 우도

3조 특파원에게 받은 사진은 걷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다음사진도 걷고 있었고,

역시나 걷고 있었다

3조는 제목이 “찍거나 쉬거나”였는데 역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더라. 하지만 ‘쉬거나’는 오전 일정에서 보이지 않았다. 오전 일정만 봤을 때는 “걷거나 찍거나”가 더 맞을 것 같…

PM 12:00 – 점심식사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특파원들에게 문의를 했는데 고인물 1조는 서핑 이후 연락두절이 되었다. 설마… 조스가… 아 아니다

2조의 점심은 ‘전복 돌솥밥’이었다. 밥을 다 먹으면 뜨거운 물을 담으면 고소한 누룽지가 만들어진다. 제주도 맛집이라고 한다.

3조 특파원이 보내온 사진에는 회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와 이사람들 술도 한잔 하네 뭘 좀 아는 분들

<제 3장, 시간이 이제 없다. 더 씬나게 놀아야 한다.>

PM 2:00 – 오후 일정 시작

우리(2조)조는 동문시장을 잠깐 들렸는데 그때 메시지가 왔다

어.. 우린 못 봤는데… 어떻게 우리 인줄 알았 냐면… 우리 차가 뽀로로 카니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짧은 언급 후, 1조는 다시 연락두절이 되었다.

2조 :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요트에서 찍은 이 사진은 우리 돈으로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세트 3개를 시켜 먹을 수 있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우린 샀다. 호갱이 아니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샀다. 그럼그럼…

3조 : 우도도 모자라서 또 섬을 간다고?!

3조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한 몸에 받고도 계속해서 섬 속의 섬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사진을 보고 우도 풍경 사진들의 퀄리티가 좋다고 느꼈는데 ‘찍거나 쉬거나’에서 쉬는 것을 이루지 못한 대신 찍는 것을 택했던 그들의 간절한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역시나 사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스타감성이다.
3조는 그런 면에서 1조와는 달리 트렌디한 요즘 사람이라는 것을 사진을 통해 어필하고 있었다.

보다시피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3조 구성원들은 조금의 쉬는 것도 용납하지 못하는 듯,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10분, 20분… 3조는 계속 사진을 찍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늘 집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제 4장, 제주 흑돼지를 먹으며 워크샵을 마무리하다.>

PM 6:00 – 저녁식사 (with 흑돈가)

제주에서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인 저녁식사는 흩어졌던 1조, 2조, 3조가 모두 모여 제주 흑돼지 전문점인 ‘흑돈가’에서 하게 되었다.

6시가 되자 각 조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고 한 눈에 봐도 오늘 새벽부터 일찍 일정을 소화한 뒤라 다들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워크샵 일정을 소화하는데 유독 3조에게 애착이 갔는데, 그 이유는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가장 꾀죄죄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밥을 먹는 자리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찍었는데 여기서도 3조가 메인 모델이었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맛있게 드시라는 말 뿐이었다.
힘내요..3조.

먹고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 제 550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인데 먹어도 될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찾아보았다.

문화재청의 답은…
‘먹어도 된다’ 였는데,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는 건 많은 흑돼지 중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260여 마리에 한정한다는 것이다.
관리 중인 흑돼지 외 다른 흑돼지들은 식용으로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tmi) 것이었다.

역시나 고기가 구워지는 시간은 기다리기 힘들다.. 맛깔스럽게 생긴 고기를 얼른 먹어야 한다.
3시간 후에는 이곳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PM 8:30 – 집으로

맛있는 식사 후에 우리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뒷모습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졌다.
오늘 하루 워크샵이 각자의 좋은 추억을 안고 집으로 향하길 바랬다.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팀원들을 기다리는 훈훈한 모습도 포착되었다.
그런 훈훈한 모습을 끝으로 갑자기 떠나게 된 제주도 당일치기 워크샵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PM 10:35 – 김포공항 도착

당일치기 워크샵 종료

처음엔 일이 갑작스레 진행되어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즉흥적으로 떠나는 일이 왜 매력적인 것인지 느낄 수 있었던 당일치기 워크샵이었다.
다시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우리는 오늘 하루 그랬듯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때까지, 철산엔터테인먼트 화이팅!